지진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일본 동북부 지방에 또, 규모 7.4의 여진이 발생했습니다.
한때, 쓰나미 경보도 내려져 일본인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시의 야경을 비추는 화면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멀리서 섬광이 수차례 일어나더니 건물의 불이 하나둘씩 꺼지고 도시는 칠흑같이 어두워집니다.
NHK 방송국 직원들은 진동을 느끼는 순간 몸이 얼어붙은 듯하던 일을 멈춥니다.
전기가 끊겨 깜깜해진 호텔에서는 당황한 투숙객들이 로비로 나왔습니다.
강진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또 발생한 지진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야마모토 / 호텔 투숙객
- "자고 있는데 엄청난 진동을 느꼈어요. 같이 자던 제 친구는 마치 공기 중에 떠있는 것 같다고 말했어요. 텔레비전도 떨어졌습니다."
이번 지진은 밤 11시 30분쯤 미야기현 앞바다에서 일어났습니다.
규모 7.4로 지난달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 이후 가장 강한 여진입니다.
미야기현 해안 등에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다 1시간 30분 만에 해제됐고 해안가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와테와 후쿠시마현 등 4개 현에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또, 아오모리와 이와테 그리고 아키타 현 대부분 지역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도호쿠 지역을 달리는 신칸센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지진이 발생하자 간 나오토 총리는 긴급참모회의를 개최해 피해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지난달 동북부 대지진의 여진이라고 분석하며 7.0 이상의 여진이 또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