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선 문제는 이제는 '물과의 전쟁'이 됐습니다.
매일 550톤의 물이 원자로 냉각을 위해 쓰이고 있는데요. 원자로 건물 주변에 깔린 2만여 톤의 오염수 제거 작업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스티븐 추 미국 연방 에너지부 장관은 일본 제1 원전의 1호기 핵심부분 70%가 심각하게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2호기의 핵연료봉은 33%가 녹았다며 방사선 수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원자로 냉각을 위한 필사의 사투가 이어지고 있지만, 문제는 '물'입니다.
매일 쓰는 물의 양만 550여 톤에 달하는 가운데 원자로 밖에서는 2만 여톤의 고농도 오염수 처리 문제가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이후 1~4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에 쓰인 바닷물은 모두 6,400톤.
그러나 바닷물은 증발할 때 소금이 생기고 냉각시설과 배전시설을 망가뜨려 민물 냉각수로 바꿔줘야 합니다.
원전 주변에 284톤의 민물 댐이 있지만, 만일을 대비해 1,100톤의 냉각수를 실은 미군의 선박이 배치된 상황입니다.
주입수도 문제지만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로 오염된 물 제거 작업도 한창입니다.
2만여 톤에 달하는 오염수는 작업원들에 위험할 뿐 아니라 바다를 오염시키기 때문에 발 빠른 작업이 중요합니다.
벌써 후쿠시마 제1 원전으로부터 40km 떨어진 바다에서 기준치의 2배에 달하는 요오드가 검출됐습니다.
연료봉 냉각을 위한 물 조달 문제와 오염된 물을 제거해야 하는 상반된 '물과의 전쟁'이 일본 원전의 중대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art5@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