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이 유엔 특사를 통해 카다피 정부에 조건부 정전안을 제시했습니다.
핵심 측근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궁지에 몰린 카다피 측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입니다.
이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리비아 반정부군 대표기구인 압둘 잘릴 위원장이 유엔의 알-카티브 리비아 특사를 만난 자리에서 정전을 제안했습니다.
카다피 부대가 서부의 주요 도시에서 철수하고 시민들에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 정전을 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카다피 국가원수와 그의 일가가 리비아를 떠나야 한다는 기존 입장은 굽히지 않았습니다.
카다피 측에서는 이미 세 번이나 정전을 제안했지만, 반군이 정전안을 제시한 것은 처음입니다.
나토 군의 공습에도 카다피 군이 쉽게 무너지지 않자 반군 측에서도 정치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카다피 측에서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가 관심입니다.
전·현직 외무장관 등 핵심 인사들이 잇따라 이탈하는 등 내부적으로 균열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반군과의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커 보입니다.
협상 테이블에서 카다피가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탈출구를 마련하는 등 양측이 협상안을 도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반군은 여전히 정부군에 크게 밀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리비아 반군
- "오늘 밤에는 시르테에 갈 겁니다. 정말이에요."
정부군은 차드 용병 3천 6백여 명을 추가로 투입하는 등 병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하며 반정부군을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