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리비아 사태가 다시 교착상태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연합군의 공습으로 무고한 시민 수십 명이 죽었다는 제보가 나오면서 연합군의 입장이 곤란해졌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연합군의 공습 속에서도 카다피는 반군을 다시 브레가까지 몰아냈습니다.
기세가 한껏 오른 카다피는 대변인 발표를 통해 자신은 리비아에 있으며, 최후까지 리비아에 남을 것이라고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카다피의 오른팔' 쿠사 외무장관의 영국 망명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서방 세계의 확대해석을 일축했습니다.
▶ 인터뷰 : 무사 이브라힘 / 카다피 정부 대변인
- "리비아 정부는 몇몇 개인이나 공직자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이탈자가 고위직이라 해도 달라질 건 없습니다. 우리에겐 수백만 명의 지지자들이 있습니다."
미국도 카다피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연합군의 공습으로 카다피의 군사력은 25% 정도 무력화됐지만, 여전히 10대 1 정도로 반군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국제사회가 반군에 무기를 지원해주지 않으면 전세를 뒤집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연합군을 지휘하는 나토도, 더이상의 개입을 꺼리는 미국도 난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로버트 게이츠 / 미 국방장관
- "솔직히 반군에 무기를 지원해줄 수 있는 나라들은 많습니다. 미국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이런 가운데 수도 트리폴리에서 연합군의 공습으로 실제로 시민 40여 명이 숨졌다는 현지 가톨릭 성직자의 주장까지 제기됐습니다.
국제사회의 카다피 몰아내기가 다시 난관에 봉착하면서 리비아 사태는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