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아래를 흐르는 지하수에서도 기준치의 1만 배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이 나왔습니다.
지하수와 바닷물을 가리지 않고 오염된 물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 1호기입니다.
수소폭발로 무참히 부서져 버린 이 원자로 터빈실의 지하수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습니다.
기준치의 1만 배 수준입니다.
터빈실 지표면에 있는 물웅덩이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가운데 이번엔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땅 밑 15M 아래에서 흐르는 물이 방사성 요오드로 오염된 것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지하수라 언제든 다른 지역으로 흘러들어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도쿄전력은 높은 방사선 수치이긴 하지만 지하수가 원전 부지 밖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작다고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2호기 건물 밖 지하 터널에 있는 물에서도 기준치의 수만 배인 1㎤당 약 1천2백만 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이 나왔습니다.
앞서, 1호기에서 4호기 부근 배수구에 있는 바닷물에서도 기준치의 4천3백 배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사성 물질 때문에 원전 반경 20km 구역에 수습하지 못한 시신이 많게는 1천구 있다는 추정까지 나왔습니다.
이처럼 사후 피해가 커지자 간 총리는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을 맞이한 자리에서 아예 원자력 발전에 대한 재검토를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간 나오토 / 일본 총리
- "이번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는 연구를 하고 이를 기초로 원자력 발전을 사용할지에 대한 검토를 해야만 할 것입니다."
'방사성 물' 등 지진 피해로 인한 방사능 공포는 원자력 발전 자체에 대한 일본 국민의 회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