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를 앞세운 독재자 카다피의 폭격이 계속되면서 겁에 질린 시민들은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리비아 군사개입에 부정적이던 아랍세계는 입장을 바꿔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카다피의 공중 폭격이 멈추질 않자, 나토군은 리비아 상공에 조기 경보관제기를 띄워 24시간 감시에 들어갔습니다.
카다피는 그러나, 또다시 전투기 폭격을 감행했습니다.
석유시설이 있는 '라스 라누프' 도심과 외곽지역 다섯 곳에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중부의 해안 도시 '빈 자와드'를 빼앗은 카다피가 시위대를 동쪽으로 몰아내면서 겁에 질린 시민들은 도시를 떠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카다피 정부군
- "어제 우리는 빈 자와드에서 승리르 거뒀습니다. 오늘은 라스 라누프에서 시민군을 죽이고, 내일은 리비아 전역에서 승리를 거둘 것입니다."
카다피의 무차별 살육이 계속되자 아랍세계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최대의 무슬림 조직인 이슬람회의기구는 유엔이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동안 리비아 군사개입에 거부감을 보였던 아랍연맹도 오는 12일 긴급회의를 열고, 비행금지구역 설정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유엔 결의안 초안 작성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 터키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합의 도출에 여전히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카다피는 시간을 벌며 전세를 역전시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