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의 상황이 된 카다피가 이제 어떤 선택을 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카다피가 쉽게 시위대에 굴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카다피의 가족은 해외로 도피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카다피의 운명, 이권열 기자가 전망해 봤습니다.
【 기자 】
카다피의 뒤에는 '카다파' 부족이 버티고 있습니다.
500여 개의 부족으로 이뤄진 리비아에서 카다피를 배출한 카다파 부족은 요직을 차지한 주요 부족입니다.
카다피가 쉽게 물러나지 않으면 부족 간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대 부족인 와르팔라 부족이 카다피에게 등을 돌리면서 카다피가 사면초가 상황인 만큼 망명길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반정부 세력이 카다피에게 망명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는 보도가 나왔고, 딸과 부인은 오스트리아에 머물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몇몇 중남미 국가는 카다피의 망명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우고 차베스 / 베네수엘라 대통령
- "우리는 쿠데타와 내전, 외세의 개입을 비롯해 많은 위기를 겪어 왔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의 갈 길을 걸어왔습니다."
카다피가 망명을 거부한 상황에서 트리폴리가 시위대에 함락되면 카다피는 체포돼 재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재판이 열리기 전에 카다피가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