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민주화 시위대가 수도 트리폴리의 위성도시 자위야까지 장악했습니다.
수도 트리폴리에선 카다피의 친위 세력과 팽팽한 충돌이 계속되고 있지만,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재자 카다피를 호위하던 탱크가 시민의 발밑에 놓였습니다.
보안군의 기관총과 각종 무력화기들도 이제 시민의 것입니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불과 50km 떨어진 위성도시, 알-자위야가 나흘 간의 치열한 교전 끝에 시위대 손에 넘어왔습니다.
▶ 인터뷰 : 반정부 시위 참가자
- "자위야 전역은 이제 우리가 장악했습니다. 리비아 국민은 카다피를 원하지 않습니다."
수도 트리폴리는 아직 카다피의 철옹성이 높습니다.
시위대가 트리폴리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고 외곽에도 이를 지원할 무장 시위대가 집결했지만,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독재 정권의 붕괴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리비아의 보안군 12만 명 가운데 90%가 떠나고, 혁명수비대 2천여 명만이 카다피 곁을 지키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한 번도 카다피의 곁을 떠난 적이 없었던 우크라이나 간호사도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민주화 시위대는 카다피를 대체할 새로운 국가 건설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제2의 도시 벵가지를 포함한 점령 도시를 중심으로 과도정부에 해당하는 '국가위원회'를 세웠습니다.
은행과 상점도 다시 문을 열면서 시민들은 '카다피 없는' 삶을 활기차게 맞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엘니메르 / 상점 주인
- "정상적인 삶을 다시 찾았습니다. 예전처럼 숨 쉬고, 먹고, 마실 수 있습니다. 카다피는 필요 없습니다. 오직 자유만을 원합니다."
민주화 시위대는 '카다피 이후'의 구심점을 서서히 찾아가며, 트리폴리 함락을 끝으로 혁명을 완성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