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리비아에 대한 제재 결의를 채택했습니다.
카다피 정권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안보리가 채택한 리비아 제재 결의안에는 카다피 정권 주요 인사의 자산을 동결하고, 여행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카다피는 물론 카다피의 아들·딸, 군부 인사와 고위 관리 등 16명이 제재 리스트에 오른 인물입니다.
리비아에 대한 무기 수출도 막기로 했습니다.
안보리는 또 카다피를 국제 법정에 세우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안보리는 국제형사재판소에 시위대 유혈 진압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유혈 사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미국도 태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카다피 원수가 즉시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뒤 오바마 대통령이 카다피의 퇴진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재무부는 미국 은행에 리비아 정권 고위층의 계좌를 감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카다피가 원유라는 든든한 돈줄을 쥔 상황에서 국제 사회의 제재가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가 군사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