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반정부 세력은 동부는 물론 서부 지역까지 빠르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카다피 정규군에 못지않은 강한 화력으로 무장한 반군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벵가지 등 일부 지역을 장악한 반정부 시위대가 불과 일주일 만에 반군 수준으로 확대됐습니다.
▶ 인터뷰 : 리비아 반군
- "우리가 카다피의 땅이었던 토브룩, 디르마, 벵가지, 베이다, 라브라크를 점령했습니다."
이들이 강해질 수 있었던 건 정규군한테 빼앗은 무기로 무장을 했기 때문.
여기에 카다피 원수에게 등을 돌린 군인들 일부가 시위대를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영국 스카이 뉴스는 "토브룩 동쪽 해안에서 부대를 버리고 도망간 천여 명의 군인이 반정부 세력에 무기와 군수품을 넘겼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반군은 로켓 유탄 발사기와 자동화 무기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다피 군의 반격에 대비해 대공포 등 중화기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렇다고 카다피 측이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카다피에게 충성하는 정규군과 용병대가 여전히 건재하고 그의 아들들이 이끄는 최정예 민병대가 최후의 보루로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아직은 양측의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압델 잘릴 전 리비아 법무장관이 "카다피가 남은 것을 다 태워버릴 수 있다"고 밝혀 생화학 무기가 등장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