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간 이어진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숨진 사람이 2천 명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수도 트리폴리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시위대와 카다피 친위세력의 유혈 충돌이 예상돼 전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 열흘째, 상황은 많이 변했습니다.
독재 정권의 무차별 무력진압에도 시위대는 동부와 서북부 지역 대부분을 장악하며 독재자 카다피가 있는 수도 트리폴리 턱밑까지 올라 왔습니다.
주요 석유 수출항의 정유와 원유 수출시설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위 과정에서 숨진 사람이 2천 명에 이른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시위대는 현지시각으로 오늘(25일)과 내일(26일) 트리폴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습니다.
리비아 인구의 3분의 1이 집중돼 있는 트리폴리는 리비아 사태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결전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반정부 시위 참가자
- "카다피와 그의 아들들은 리비아를 떠나야 합니다.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원합니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는 무력 진압의 수위를 높이며 시위대를 탄압하고 있습니다.
트리폴리 거리 곳곳에 수천 명의 중무장한 군인과 탱크를 배치하고, 용병부대 '이슬람 범아프리카 여단' 2천500명도 집결시켰습니다.
▶ 인터뷰 : 정부 보안위원회 수장
- "불법적으로 무기를 소지한 시민들은 해당 지역의 시민사회위원회에 무기를 반환해야 합니다."
리비아 사태가 중대 국면을 맞은 가운데, 트리폴리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유혈 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