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카다피는 리비아 반정부 시위의 배후에 알-카에다가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뜬금없는 카다피의 억지 주장에 국제사회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슨 속셈이 있는 건지, 윤호진 기자가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 기자 】
카다피는 이번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육성으로만 연설을 내보냈습니다.
시위대와 정부 군의 교전으로 100여 명이 숨진 자위야의 교전을 언급하며 알-카에다가 시위대를 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무아마르 카다피 / 리비아 국가원수
- "이제 시위대를 징병하고 있는 것이 알-카에다라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국제적인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이 배후에 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가 자신과 함께 싸우고 있다고 강변했습니다.
시위대에 전쟁을 선포했던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도 다시 TV에 나와서 리비아의 질서정연한 모습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사이프 알-이슬람 / 카다피 차남
- "이 영상을 보면, 리비아 공군이 시민들을 무차별 폭격하며 살상했다는 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근거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조작된 영상과 억지 주장을 내보내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마해보겠다는 시도입니다.
'공공의 적'인 알-카에다와 시위대를 연계시켜, 시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겠다는 계산도 숨어 있습니다.
하지만, 리비아에서는 독재자의 만행을 고발하는 영상과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사드 모하메드 / 리비야 탈출 외국인
- "벵가지에서는 무자비한 파괴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총격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갑니다. 모두 공포에 질려 있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카다피.
노쇠한 독재자는 어쩌면 스스로 만행을 인정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