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와 서부 주요 도시를 장악한 리비아 민주화 시위대가 이제 수도 트리폴리 탈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는 병력을 총집결시키면서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유혈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 열흘째, 상황은 많이 변했습니다.
독재 정권의 무차별 무력진압에도 시위대는 동부와 서북부 지역 대부분을 장악하며 독재자 카다피가 있는 수도 트리폴리 턱밑까지 올라 왔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시위대는 현지시각으로 오늘(25일)과 내일(26일) 트리폴리에서 처음으로 조직적인 대규모 집회를 벌입니다.
수도 트리폴리는 리비아 600만 인구의 3분의 1이 집중돼 있는 만큼, 리비아 사태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결전지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는 무력 진압의 수위를 높이며 시위대 탄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비정규 병력과 용병까지 총집결시키면서 시위대와의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시민 보안위원회 수장
- "정부 보안위원회는 불법적으로 무기를 소지한 시민들에게 해당 지역의 시민사회위원회에 무기를 반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카다피는 그러나, 뒤로는 정권 붕괴에 대비해 탈출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런던에 있는 한 리비아 정치 활동가는 카다피가 개인 전용기에 금과 돈을 싣고, 짐바브웨로 망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유혈 진압으로 2천 명 넘는 희생자가 나왔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수도 트리폴리에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