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자국민을 탈출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리비아 정부의 유혈 진압이 극에 달한 가운데 외국인들의 엑소더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각국 정부는 리비아 공항에 전세기와 군용기를 급파하고 여객선이나 군함까지 동원해 육해공을 아우르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불안감은 이미 극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아난 / 튀니지 피난자
- "수도 트리폴리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튀니지인과 이집트인이 대다수입니다. 부상자는 길거리에서 죽도록 내버려둡니다."
최근 수도 트리폴리와 가까운 석유생산시설에서 터키인이 크레인에 올라가다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불안감은 더욱 가중됐습니다.
터키 정부는 자국 근로자 2만 5천 명이 있는 리비아로부터 항공기 착륙 승인을 거부당하자 배 두 척을 급파해, 근로자들을 태워 귀국시켰습니다.
미국도 전세기를 동원해 자국민을 소개하려 했지만, 계획이 무산되자 전세 페리를 동원해서 리비아 인근 몰타로 자국민을 피신시켰습니다.
▶ 인터뷰 : 필립 크롤리 / 미 국무부 대변인
- "페리는 575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타고 있는 미국인 가운데 35명은 비핵심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입니다. 지난 일요일 소개령에 따른 것입니다."
프랑스는 공군기 3대를 트리폴리로 급파했고, 영국은 전세기와 함께 해군 전함을 배치했습니다.
독일은 국적항공사 여객기와 군용기를 동원했고, 네덜란드에서는 공군 수송기와 해군 프리깃함이 리비아로 출발했습니다.
튀니지와 이집트 국민은 육로를 통해 자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한편, 자국을 떠나려는 리비아인들의 탈출 행렬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통계에 따르면, 리비아인 5천 명이 튀니지쪽 국경에 도착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