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6.3의 강진이 강타한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에서는 이틀째 밤샘 구조작업이 이어졌습니다.
무너진 건물 더미 곳곳에서 기적의 생환 소식이 간간이 들렸지만, 도시 전체는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송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린 생존자를 발견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투를 벌인 끝에 마침내 남성 한 명이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또 다른 건물 붕괴 현장.
구조대가 내려준 사다리를 타고 비교적 건강한 모습의 여성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구조됐습니다.
이틀 전 규모 6.3의 강진으로 아비규환이 된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생존자 구조 작업이 밤새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집계된 실종자만 300명, 누가 어디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데이브 로우리 / 경찰구조대 지휘관
- "아직 생존자가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한 곳을 포기하고 다른 곳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현재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2천여 명의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60여 명은 위독한 상태입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지진의 충격과 식수난 속에 하루하루 고통의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밥 파커 / 크라이스트처치 시장
- "도시 전체가 문제입니다.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도 시스템이 마비됐습니다."
지금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는 75명, 하지만 구조작업이 계속될수록 생존 소식보다는 사망 소식이 더 많이 전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