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카다피의 잔혹한 유혈 진압에도 시위대는 동부 지역에 이어 서부 지역 곳곳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카다피가 사실상 고립되면서, 42년 독재정권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독재자 카다피의 무차별 살육에도 시위대는 리비아 곳곳에서 승전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제2의 도시 벵가지와 토브룩에 이어, 수도 트리폴리에서 800km 떨어진 유전 도시 아즈다비야에서도 시위대의 깃발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동부 지역은 이제 대부분 시위대의 손에 넘어왔습니다.
▶ 인터뷰 : 파티 파라즈 / 시위 참가자
- "우리가 빈손으로 맞서야 한다 할지라도, 절대 후퇴는 없습니다. 카다피, 당신은 물러나야 합니다."
카다피의 통제 아래 놓여 있던 서부에서도 시위대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야당은 서부에서 가장 큰 도시 '미스라타'도 시위대에 접수됐다고 전했습니다.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동서 양쪽에서 시위대의 협공이 거세지면서 카다피가 사실상 사면초가 상태에 빠진 것입니다.
카다피에 충성하던 군도 대규모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살마 파라그 이사 /리비아 육군 대령
- "충분한 무기를 갖고 있진 않지만, 우리는 두렵지 않습니다. 카다피가 물러나고, 자유를 찾을 때까지 저항해야 합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리비아에 실질적인 제재를 내리기 위해 긴박히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가 이제 곧 막을 내릴 것이라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