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국가원수가 국제사회의 비난에 맞서 석유생산 중단이라는 최악의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리비아산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는 물론 전 세계 경제에 직격탄을 던질 것으로 보입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카다피 국가원수가 보안군에게 석유관련 시설을 파괴하라고 명령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궁지에 몰린 카다피는 석유를 무기로 반전을 노릴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터키 언론에 따르면 리비아의 원유터미널은 이미 폐쇄됐고, 현지의해외 에너지기업들은 직원을 철수시키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3위의 산유국인 리비아는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1.7%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을 유럽국가에 석유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리비아산 석유에 가장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는 리비아발 오일쇼크 대책 마련을 위해 비공식 회동을 했고 올해 6월 정례회동 전에 다시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은 리비아의 원유 수출이 중단되더라도 사우디의 증산으로 부족분을 메울 수 있다고 밝혔지만 당분간 유가는 리비아 사태에 따라 요동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