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지진 현장은 순식간에 생지옥으로 변했습니다.
참혹한 현장의 모습을, 김희경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대혼란이 또다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를 닥쳤습니다.
사람들은 거리로 뛰쳐나옵니다.
하지만, 그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무너진 건물 내에 고립된 사람들의 비명이 새어나옵니다.
바깥에 있는 이들은 건물더미에 파묻힌 사람들을 구조하려고 직접 나섭니다.
그나마 부상을 당하고 구조된 사람은 행운아입니다.
목숨을 잃은 가족을 찾는 절규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 인터뷰 : 캐머런 / 크라이스트처치 주민
- "정말 공포스러웠습니다. 여태까지 있었던 지진 가운데 최악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지진에 익숙한 편인데도 말이죠."
110년 역사를 자랑하던 성당은 무너져내렸습니다.
주위를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건물 잔해와 먼지뿐.
이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도시 전체에 금이 간 틈 사이로는 진흙이 소용돌이칩니다.
사람들은 황급히 손에 쥘 수 있는 물건을 들고 나와 공터에 모여앉았지만, 안정을 취할 수가 없습니다.
8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지진으로 순식간에 삶의 터전이 먼지와 폐허로 변해버린 크라이스트처치 주민들.
현재의 어둠이 깨어날 수 있는 악몽에 불과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