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리비아의 유혈진압이 계속되자 유엔은 긴급 협의에 착수했습니다.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카다피 정권의 인권 유린 실상을 낱낱이 조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히 소집됐습니다.
전투기와 헬리콥터까지 동원한 카다피 정권의 무차별 유혈 진압 때문입니다.
시위가 시작된 8일 전부터 지금까지 적어도 600명이 죽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사망자가 1천 명을 넘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민이 숨지거나 다쳤는지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지만, 분명한 건 리비아에선 현재 '대학살'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엔 주재 각국 대사들은 안보리가 리비아 사태를 조속히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유엔 주재 리비아 부대사는 카다피 정권에 등을 돌리고, 리비아 국민을 보호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다바시 / 유엔 주재 리비아 부대사
- "카다피 정권이 더이상 국민을 학살하지 못 하도록 국제 사회가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독일과 서방 국가들이 함께 참석한 이번 긴급 협의에서는 리비아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는 문제가 논의됐습니다.
카다피 보안군의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시위 진압에 출격하지 못 하도록 함으로써 학살성 시위 진압을 막아 보려는 조치입니다.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리비아 시민에 대한 공격을 '인도적 범죄'로 규정하고 국제적인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57개국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무슬림 조직인 이슬람회의기구도 성명을 내고, 카다피 정권의 억압 중단과 진지한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