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정부의 무력진압에도 민주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카다피 정권은 전투기로 무차별 학살을 자행했습니다.
시위대의 저항에 불안감을 느낀 일부 군 병력의 이탈까지 속출하면서, 카다피가 이미 리비아를 떠났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반정부 시위 일주일째, 리비아는 이제 전쟁터로 변했습니다.
시위대에 전쟁을 예고했던 독재자 카다피는 실제로 헬리콥터와 전투기를 띄워 시위대를 무차별 폭격했습니다.
반정부 세력의 근거지와 시위 주동 세력을 겨냥한 '테러범의 소굴' 소탕 작전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사이프 알-이슬람 / 카다피 차남
- "내전이 벌어질 것입니다. 1936년 쿠데타 당시의 내전 때처럼 거리에서 서로를 죽이게 될 것입니다. 리비아는 튀니지나 이집트와는 다릅니다."
시위대는 탈취한 정부 군의 총과 포탄으로 무장하고 민주화의 불꽃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2의 도시 벵가지를 장악한 뒤 도심에서 깃발을 휘날렸고, 수도 트리폴리에도 시위대의 총성이 온종일 울려 퍼졌습니다.
정유시설이 밀집한 라스 라누프에서도 반정부 시위대가 국가 기간시설을 점거했습니다.
▶ 인터뷰 : 시위 목격자 (CNN 보도)
- "시위대가 외치고 있고, 총소리도 들립니다. 아주 가까이에서 들리고 있어요."
불안감을 느낀 정부 군 일부는 시위대 편으로 돌아섰습니다.
시위 진압에 나섰던 전투기 두 대는 인근 국가인 몰타에 비상 착륙을 하고 망명을 신청했습니다.
퇴진을 거부한 카다피마저 베네수엘라로 망명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지만, 리비아 외교부와 베네수엘라 정부는 망명설을 부인했습니다.
정부와 시위대가 사실상 내전을 시작함에 따라,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는 더 많은 희생과 피를 부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