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유혈 진압에도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제2의 도시 벵가지를 넘어 수도 트리폴리까지 확산했습니다.
그러나 독재자 카다피는 내전도 불사하겠다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입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반정부 시위 일주일째.
탱크와 장갑차, 기관총을 동원한 독재자 카다피의 무력탄압으로 지금까지 230명이 넘는 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리비아의 민주화 열기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군화에 짓밟힌 민심은 더 거세게 들고 일어나 제2의 도시 벵가지를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일부 군 병력도 시위대 편으로 돌아섰습니다.
수도 트리폴리와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라스 라누프에서도 온종일 총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시위대는 정부군의 무기를 탈취해 총과 포탄으로 무장했습니다.
방송국 두 곳을 점거하고, 정부 청사와 경찰서에 불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카다피는 42년 동안 그래 왔듯 권좌에서 내려올 뜻이 없습니다.
카다피의 아들은 시위대에 전쟁을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사이프 알-이슬람 / 카다피 차남
- "내전이 벌어질 것입니다. 1936년 쿠데타 당시의 내전 때처럼 거리에서 서로를 죽이게 될 것입니다. 리비아는 튀니지나 이집트와는 다릅니다."
카다피는 국영TV를 통해 지지자와 함께 있는 자신의 모습을 내보내며 건재함도 과시했습니다.
그러나 40년 넘게 억눌려왔던 리비아의 민주화 열망은 독재자에게 심판의 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