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의 반정부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카다피 정권이 집권 40여 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리비아 제2의 도시인 벵가지를 시위대가 장악한 데 이어 수도 트리폴리에서도 시위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위 7일째인 21일,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새벽부터 시위대의 함성과 총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카다피 국가원수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는 벵가지에 이어 트리폴리로 번졌습니다.
▶ 인터뷰 : 시위 목격자 (CNN 보도)
- "시위대가 외치고 있고, 총소리도 들립니다. 아주 가까이에서 들리고 있어요."
시위가 시작된 벵가지는 지금 내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카다피 정권이 기관총과 박격포까지 동원해 시위 진압에 나서면서 2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벵가지 병원 관계자
- "정확한 (사망자) 숫자는 잘 모르겠습니다. 안타깝게도 너무나 사망자가 많습니다. 200명은 넘을 것 같습니다."
유혈 진압에 흥분한 시위대는 무기고를 습격해 무장을 했고, 미국 CNN은 벵가지를 사실상 시위대가 장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카다피 국가 원수의 둘째 아들은 아버지는 아직 리비아에 있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지만, 정권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랍연맹 주재 대사를 비롯해 중국과 인도 대사는 정권을 비난하며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또 일부 군인도 시위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