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면서 희생자가 느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강경 진압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 방송에 출연해 유혈 진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수전 라이스 / 유엔주재 미국 대사
- "민간인에 대한 폭력 행위에 미국 정부는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강경 진압을) 규탄한 바 있고, 지역 내 평화적 시위는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바레인의 무력 진압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바레인 정부를 압박해 무력사용을 자제하도록 촉구한 바 있습니다.
정예부대와 민병대를 투입해 시위대를 진압하는 리비아 정부에 대해 유럽연합도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애슈턴 / EU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
- "리비아의 현재 상황이 무척 우려스럽습니다. 이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자제를 촉구할 것입니다."
베르너 호이어 독일 EU 정책 장관은 리비아와 다른 국가가들이 무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감 속에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압박에도 리비아는 오히려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리비아 정부는 지난 17일, 자국 주재 헝가리 대사를 불러 "EU가 계속 민주화 시위를 고무하면 불법이민 통제에 대한 협조를 중단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리비아는 지난해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불법이민을 통제하겠다며, 그 대가로 연간 50억 유로를 요구해 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