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시위 격화] 중국도 '재스민 혁명' 바람 부나

【 앵커멘트 】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이른바 '재스민 혁명' 열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혁명 선동 글이 등장해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작은 규모지만, 실제 시위 시도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재스민 혁명' 열기가 중국으로도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 '웨이보'에는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재스민 혁명'을 일으키자는 글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웨이보'는 트위터와 비슷한 중국의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입니다.

이 글은 "멜라민 분유 피해자와 강제 철거민, 실업 노동자 등 모든 중국인이 미래를 책임져야 한다"고 운을 뗀 후,

"중국의 일당독재를 끝내기 위해 정치개혁과 민주주의, 자유를 요구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도시에서는 실제 시위 시도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왕푸징에서는 한 남성이 재스민 꽃을 거리에 뿌리려다 곧바로 경찰의 제지를 받았습니다.

상하이에서는 시민 3명이 연행됐고, 홍콩과 타이완에서도 작은 규모지만 연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상하이 시민
- "중국은 적절한 법적 제도가 없습니다. 그저 일당 독재 국가일 뿐이죠. 폭정이 시민들을 탄압하고 있습니다."

공안 당국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선동 글을 인터넷에서 곧장 삭제하는가 하면 '재스민'과 관련한 단어 검색도 차단했습니다.

군인들의 휴가가 취소됐고, 시위가 예정됐던 도시들은 비상경계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