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와 아랍 지역의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리비아와 이란에서는 잔학한 강경진압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바레인과 예멘은 시위대와의 대화를 선택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리비아의 국영TV가 내보낸 제2의 도시 벵가지의 모습입니다.
반정부 시위대와 이를 무력진압하는 군 병력이 보여야 할 현장에 차들이 질서정연하게 다니고, 도심과 산업현장은 모두 평온해 보입니다.
독재자 카다피의 통제 아래 조작된 영상을 방송한 것입니다.
실제로는 독재자의 퇴진을 촉구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를 향해 군이 또다시 무차별 사격을 가했습니다.
현지 의사들은 엿새 동안의 시위 과정에서 지금까지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윌리엄 헤이크 / 영국 외무장관
-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리비아에서 자행되는 무력진압을 알아낼 것입니다. 리비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과 비난은 더 강해질 것입니다."
이란도 반정부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고 실탄을 발포하며 무력진압을 계속했습니다.
이란 개혁진영 웹사이트들은 시위자 1명이 테헤란 중심가의 한 광장에서 산탄총에 맞아 즉사했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파타메흐 알리아 / 이란 국회의원
- "선동적인 야권의 지도자들에게는 강력한 법의 심판이 내려져야 합니다. 이들은 미국의 앞잡이입니다."
바레인은 탱크와 장갑차를 시위 현장에서 철수시키고 야권과의 대화에 착수했습니다.
예멘도 살레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대화를 제안했지만, 야권 연합체는 대화를 거부했습니다.
예멘에서는 오늘도 경찰의 총격으로 시민 한 명이 숨지면서 열 하루 동안의 시위로 사망자가 모두 10명으로 늘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