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시작한 시민봉기가 사실상 아랍권 전체로 번지고 있습니다.
리비아에서는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한 가운데 바레인과 예멘에서도 대규모 유혈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카다피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하면서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진압에 나선 보안군의 발포로 15명이 숨진 가운데 이번 시위로 공식 집계로만 100명 가까이 숨진 것으로 추산됩니다.
리비아 정부는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을 전면 차단하는 한편 취재 활동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멘의 반정부 시위도 격화되면서 사망자가 10명으로 늘었습니다.
32년 집권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가 경찰서와 관공서를 장악하면서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습니다.
리비아와 예멘 정부는 국가 불안을 조장하려는 외부세력이 개입돼 있다며 강경 진압을 경고하고 있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바레인에서는 국왕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왕세자가 반대세력과 대화를 시작하면서 분수령을 맞고 있습니다.
군 병력과 장갑차들이 철수하면서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지만, 시위대는 보안군의 재진입을 경계하며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알제리와 모로코, 사우디에서도 산발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면서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위가 거의 전역으로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