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대외 활동을 하지 않아 '6주 시한부설' 논란에 휩싸인 스티브 잡스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자신의 건강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걸 증명하기 위한 것 같은데, 문제는 공개된 건 뒷모습뿐이라는 겁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 세계 IT계의 슈퍼스타, 애플의 최고 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공개석상에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17일 병 치료를 이유로 회사를 떠난 지 한 달여 만입니다.
캘리포니아의 한 벤처사업가 자택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 IT 업계 경영자 간 비공개 만찬 자리였습니다.
특유의 검은색 터틀넥 셔츠를 입은 잡스의 오른쪽엔 오바마 대통령이 앉아 있고, 왼쪽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참석자들과 함께 건배를 하고 있는 잡스의 뒷모습은 탈모 현상이 조금 보이긴 하지만, 그 외에는 병가를 내기 전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6주 시한부설에 대한 우려를 일축시키기 위해서 애플과 백악관이 보조를 맞춘 거라면 절묘한 사진 각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사진 공개로 잡스의 건강 이상설을 확인시켜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사진 속 잡스는 다른 참석자들과는 달리 두 팔을 모두 탁자에 기댄 채 건배 잔을 들고 있습니다.
행사장에서 잡스를 보지 못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나오자 서둘러 사진을 공개한 것이나 비공개라 해도 동영상이 없는 것도 석연치 않습니다.
한편, 애플은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잡스가 자리를 비운 지난 한 달 동안 주가가 오히려 6% 가까이 올랐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