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국가들의 유혈 진압에 국제 사회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주변 아랍 국가들은 강경 진압이 필요하다는 상반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어서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랍권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한 무차별 진압이 저질러지자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입을 열었습니다.
특히 바레인의 유혈사태를 직접 거론하며 시위대와 기자들이 탄압받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반기문 / UN 사무총장
- "폭력은 즉각 중단돼야 합니다. 유혈 진압의 책임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평화적 시위에 대해서는 각국 정부가 인권을 존중할 의무가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바레인에 기본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바레인 외무장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미국 정부의 우려를 전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강경 진압이 역풍을 불러오지 않을까 조바심을 내고 있습니다.
친미 정권인 바레인 정부가 정권을 유지하면서 시위대를 다독거리는 것이 미국이 바라는 시나리오입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 국무장관
- "바레인 당국은 정치 개혁을 추진해왔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개혁이 추진되고 더욱 강화되는 것을 보길 기대합니다."
아랍권 국가들은 강경 진압을 은근히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시위가 잠잠해져 불똥이 튀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이 가입한 '걸프협력회의' 외무장관들은 긴급 회동을 연 뒤 바레인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