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미국 선박을 공격한 혐의로 기소된 소말리아 해적에게 최고형인 징역 33년9개월이 선고됐습니다.
수백만 달러 사업이 돼버린 해적 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한층 강화되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4년에 가까운 징역형을 받은 해적은 지난 2009년 4월, 아프리카 해안에서 미국 선적 선박과 다른 선박 2척을 공격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선고를 내린 맨해튼 연방법원 로레타 프레스카 판사는 해적 아브디왈리 아브디콰디르 무세에게 '억지력'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무세는 동료 무장 해적들과 함께 인도양에서 컨테이너선 '머스크 앨라배마' 호를 납치하고 선장을 인질로 붙잡았음을 인정했습니다.
미 해군 저격병들은 당시 무세의 동료 해적 3명을 사살하고 선장 리처드 필립스를 구출했습니다.
선박을 타고 있던 선원도 증언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라이트 / 삼등 항해사
- "(무세에게는) 동료 3명이 목숨을 잃게 된 데 대한 책임도 있습니다. 33년 형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적들의 우두머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무세는 해적들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로 미국으로 송환됐습니다.
선고되기 직전, 무세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자신은 절망적인 상황이었다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해적들은 5일간의 납치기간 동안 목숨을 위협하는 러시안룰렛 게임까지 하며 선원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해적 처리 문제의 모호함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은 소말리아 내 소말리랜드와 푼트랜드에 특별재판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