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시작돼 들불처럼 주변 아랍국가로 번지는 반정부 시위, 심상치 않습니다.
이란과 리비아, 바레인에서 줄줄이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시위대와 친정부 세력 간의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4일 반정부 시위로 숨진 한 대학생의 장례식에서 양쪽이 충돌한 것입니다.
이란 정권은 사태를 조기에 진압하려고 상당히 강경한 대응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아마디네자드 / 이란 대통령
- "시위대는 어떤 결과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은 이란의 영광을 어지럽히고 있습니다. 태양에 재를 뿌리려는 것입니다."
이란 의회는 배후에 친미주의자가 있다고 보고 시위 주동자를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시위대는 이란혁명 32주년을 맞아 이번 주 대규모 시위를 벌일 방침이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바레인에서는 지난 14일부터 모슬렘 시아파를 중심으로 시위가 벌어졌고 참가자 두 명이 숨졌습니다.
국왕까지 나서 자제를 촉구했지만, 시위는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리비아의 제2도시 벵가지에서는 지난 15일 이집트 사태 이후 처음으로 수백 명의 시위대가 반정부 구호를 외쳤습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1969년 왕정을 무너뜨린 카다피 국가원수가 42년째 집권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예멘에서는 32년간 장기집권하고 있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6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반정부 시위 속에 아랍권에서는 당분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