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의 유서깊은 건물이 도로 개발 과정에서 붕괴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시위대는 갖은 방법으로 건물을 살려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 기자 】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는 오래된 도시의 역사 때문에 많은 유적과 고건축 물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 당국은 도로를 새로 닦으려 일부 유적을 무너뜨리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이를 막아보려 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차라리 나를 밟고 가라며 땅에 드러눕는가 하면 철조망에 리본을 달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콘스탄틴 / 시장 상인
- "시장 건물은 정말 오래된 것입니다. 우리의 유산이거든요. 너무 슬픕니다."
어느 나라에나 있을 법한 문제이지만 루마니아인들이 이렇게 민감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 1980년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수많은 유적을 쓰러트린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는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잿빛의 공동주택 건물만 삭막하게 들어섰습니다.
특히 29채의 오래된 교회 건물이 무너져내리면서 역사 도시 부쿠레슈티는 다시 옛 명성을 찾을 수 없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