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와 이집트에 이어서 아랍 지역 전체로 시위가 확산하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아랍 반정부 시위의 원인, 김명준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반정부 시위의 직접적 원인은 오랜 강압적 통치입니다.
그렇지만, 아랍 국가들에는 복잡한 속사정이 있습니다.
오랜 경제난에 최근 전 세계적인 물가 폭등이 겹치자 국민의 분노가 끓어올랐습니다.
세계 식품 가격지수는 지난달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시위가 발생한 국가들은 대부분 석유가 많이 생산되지 않아 생활고가 더 커졌습니다.
시위는 청년층이 주도했습니다.
아랍 지역에서는 산아 제한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영아 사망률이 떨어져 청년층의 인구가 50%에 달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독재 정권이 정보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것도 대규모 시위를 가능케한 요인입니다.
미국 국무부 역시 이런 점을 이용해 페르시아어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시위대를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힐러리 클린턴 / 미국 국무장관
- "이란에서 오늘 벌어진 일은 이란인들의 용기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 위선적인 이란 정부를 심판대에 세우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미국 역시 반정부 시위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뒤를 봐주고 석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친미·독재 정권을 묵인해왔습니다.
중동의 독재 정권이 심판대에 오르면서 60년 넘게 유지된 미국의 대중동 외교 정책도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