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민주화 혁명이 알제리와 예멘을 넘어 이젠 아랍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란과 바레인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란 도심 곳곳에서 불길이 솟아오릅니다.
수만 명의 시위대가 기물을 파손하고 불을 지르면서 수도 테헤란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집트 민주화 혁명을 지지하던 시위가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로 바뀐 것입니다.
경찰과 군 병력은 최루가스와 페인트 볼을 쏘고 시위대를 구타하면서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는 돌팔매질로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시민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시위대는 오는 18일, 이란혁명 32주년을 기념해 다시 시위를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왕정국가 바레인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전면적인 정권 전복을 노리는 시위는 아니지만, 독재적 정치 탄압을 멈추고 정치 개혁을 촉구했습니다.
이로써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민주화 바람은 이집트를 넘어, 요르단과 알제리, 예멘, 그리고 이란과 바레인까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20여 개국이 가입된 아랍연맹은 아랍세계에 불어닥친 정치적 소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흐메드 벤 헬리 /아랍연맹 사무차장
- "튀니지와 이집트의 평화적인 혁명은 아랍 세계에 새 시대를 열었습니다. 우리는 아랍 세계의 꿈에 부응해야 합니다."
종교를 바탕으로 철권통치를 펼쳐왔던 아랍의 독재자들.
영원할 것 같았던 그들의 철옹성이 성난 민심 앞에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