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가 이집트를 넘어 아랍권 전체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무바라크의 뒤를 이어 또 다른 지도자가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사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30여 년간 집권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2013년에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시위대는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시위대
- "예멘 사람들의 재산을 더는 갈취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 12일, 알제리에서도 수천 명이 모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부차치 / 알제리 인권옹호연맹 대표
- "우리는 알제리의 새 정치 체제를 요구하기 위해 평화롭게 모였습니다."
시위대 지도부는 오는 19일 또다시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왕정 국가인 바레인에서도 오늘(14일) 반정부 시위가 예정돼 있습니다.
어제(13일)는 결혼식 하객들이 기습적으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가 폭력 진압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습니다.
리비아에서는 야권 세력이 17일을 반정부 시위의 디데이로 정했습니다.
요르단과 수단에서도 정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랍 지역에서는 청년층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데다가 생활고가 이어지면서 분노한 젊은이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 이집트의 코샤리 혁명을 잇는 또 다른 혁명의 열기가 아랍 지역에 감돌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