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퇴진한 이후 그의 소재를 두고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은닉 재산은 이집트 정국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집트 집권당이 밝힌 무바라크 대통령의 소재지는 홍해의 휴양지인 샤름 엘-셰이크.
이 휴양지 인근에는 무바라크가 소유한 빌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공항 인근의 한 골프휴양지 도로에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해 무바라크의 체류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그러나 아직 목격자는 나오지 않는 등 무바라크의 소재가 확인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무바라크 일가에 대한 부패수사 요구가 벌써 나오고 있어 그가 이미 출국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위 기간 중 걸프 국가로 자산을 빼돌리려 했다는 영국 언론 보도도 맥락을 같이 합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축적한 재산은 30억 파운드, 우리 돈 5조 4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72조 원에 육박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바라크 일가족은 재산을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 등 외국 은행에 감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산을 해외에 빼돌린 것도 문제지만 이집트 국민들의 관심사는 재산 형성 과정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무바라크의 아들 가말은 이집트 최대 투자 은행과 손잡고 석유와 철강 등의 거래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떼돈을 벌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집트 야권에선 지난 90년대에 무바라크가 주요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권을 챙겼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에선 무바라크 일가뿐 아니라 장관 가족의 모든 재산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서 이집트 정국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 holapap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