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압력을 받아온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결국 하야했습니다.
이집트 사태 18일째 만입니다.
오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루 전만 해도 물러설 뜻이 없었던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결국, 국민의 뜻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무바라크는 자신의 권력을 군에 넘기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오마르 술레이만 / 이집트 부통령
-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신 군 최고위원회에 나라를 이끌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집트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지 꼭 18일째 만입니다.
권력을 위임받은 군은 곧바로 내각을 해체하고 국회 기능도 중단했습니다.
헌법재판소장과 군 최고위가 과도정부를 이끌게 됩니다.
군사 독재에 저항해오던 이집트 국민은 열광했습니다.
민주화의 상징이 된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군중은 국민의 승리를 외치며 무바라크 독재의 종식을 고했습니다.
무바라크는 가족과 함께 홍해 변의 휴양지로 몸을 피한 상태입니다.
무바라크는 지난 1981년 10월 안와르 사다트 당시 대통령이 암살된 뒤 부통령으로 권력을 승계해 무려 30년간 독재를 해왔습니다.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진리는 결국 통했습니다.
하지만, 군이 쿠데타와 같은 급변 사태로 다시 권력을 장악한다면 이집트 사태는 또 다른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환희 속에서도 잔잔한 긴장감이 이집트에 감돌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5to0@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