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이 결국 하야했습니다.
30년간 이어진 군부 독재가 종말을 맞았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오대영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 기자 】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권력을 군에게 넘겨주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결국 밝혔습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긴급성명을 통해 이같은 뜻을 대신 전했습니다.
이로써 이집트 민주화 시위는 18일째 만에 종지부를 찍었고, 30년간 이어진 군부독재도 마감됐습니다.
현재 수도 카이로에 모인 군중들은 이 소식을 접한 뒤 시위에서 축제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수백 명의 군인들이 시민들과 한데 뒤엉켜 새로운 시대를 환희 속에 맞이하고 있습니다.
길 가던 자동차들도 경적을 울리며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오늘 금요 예배가 있었는데, 예배를 마치고 광장에 나온 군중들이 대통령의 하야 소식을 전해듣고 부둥켜 안고 환호하는 모습을 화면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무바라크는 시위대를 피해 현재 가족들과 함께 홍해 변의 휴양도시인 샤름 엘 셰이크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어제까지만 해도 무바라크의 입장은 완강했습니다.
"외부의 강권에 굴복하지 않겠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반발과 시위가 절정에 달했습니다.
결국, 시위 18일째 만에, 시민 혁명을 통해 군부 장기 집권은 종결되고 말았습니다.
수도 카이로에서는 현지시각으로 금요일 오전부터 시민 100만 명이 개별집회를 하고 금요 예배를 올렸습니다.
18일 시위 가운데 가장 뜨거운 군중의 물결이었고, 타흐리르 광장은 그야말로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갈구로 끓어 올랐습니다.
EU 등 국제사회도 "물러나기로 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1981년 10월 안와르 사다트 당시 대통령이 이슬람주의자 장교가 쏜 총탄에 암살되고 나서 부통령으로서 권력을 승계했습니다.
그 뒤 30년간 독재하며 이집트를 통치해왔습니다.
이집트의 국가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일부 평가도 있었지만, 결국 국민의 뜻을 얻지 못하는 독재 정치의 종말이 이렇다는 걸 이집트 사태를 통해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정리해 드리면,
어제까지 확고하게 뜻을 굽히지 않았던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하야의 뜻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의 권력은 일단 군에 이양됐습니다.
30년 이어진 장기 집권이 시민들의 힘으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