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군이 성명을 내고 무바라크 대통령의 점차적인 권력이양을 사실상 지지했습니다.
애초 군이 즉각 퇴진 쪽에 무게를 실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고 시위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집트군이 사실상 무바라크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집트군은 국영TV를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이집트 / 국영TV
- ""군부는 완전한 권력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정확한 시간표 안에서 국민의 요구를 따르고 합법적인 요구를 살필 것을 약속합니다.""
이에 따라 군이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대로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애초 이집트군은 최고지휘관 회의를 열어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집트군은 회의를 마친 뒤 '코뮈니케 2'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올 하반기 치러질 대선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약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현 상황이 종료되는 대로" 시위대 요구를 받아들여 30년간 시행돼 온 긴급조치법을 철폐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한편,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퇴진을 거부하고 군 마저 사실상 무바라크 대통령 입장을 지지하자 시위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현재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함성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일부 시위대들은 대통령궁까지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 [bluegh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