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해외 대사관을 통해 각국 정부에 식량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여기에 구제역까지 번지면서 올해 북한의 식량난은 극에 달할 전망입니다.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북한이 해외공관을 통해 각국 정부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 세계 40개의 북한 대사관이 올해 각국 정부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라는 본국의 지시를 받았으며, 대사관마다 할당량도 주어졌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김정일은 지난해 12월 북한 대사관들에 '가능한 많은 양의 쌀'을 구해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외무부도 북한 대사관이 식량 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인정해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북한이 이처럼 각국 정부에 직접 식량을 요청하는 사례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직접 여기저기 손을 내밀 정도로 식량난이 심각하지만, 주변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일단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던 국제기구의 재정이 상당히 빠듯합니다.
세계식량기구, WFP는 지난해 북한 지원 프로그램에 필요한 전체 예산 가운데 겨우 20%만을 확보했습니다.
믿었던 중국마저 계속되는 가뭄으로 식량 위기에 직면해 지원이 순조롭지 않아 보입니다.
여기에 최근 북한에 구제역까지 퍼지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에 개최됐던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돼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면서, 북한의 식량 사정은 더 큰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