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국은 깊은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휘청거리는 무바라크 정권에 군부가 어떤 형식으로든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 기자 】
그동안 이집트 군부는 소요사태에도 중립을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군부가 전면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군부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몇 시간 전에 최고회의를 열어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시민의 정당한 요구를 지지한다면서 국익과 시민의 열망을 보호하겠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군부 대변인
- "국가와 시민 수호를 위한 임무에 돌입할 것이며 시민들의 모든 요구는 충족될 것입니다."
이에 앞서 로에이니 카이로 방어사령관은 타흐리르 광장의 시위대에게 모든 요구가 충족될 것이라고 말해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외신들은 이런 이집트 군부의 움직임이 쿠데타를 의미할 수도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특히 군 최고위원회의에서 군 통수권자인 무바라크 대통령이 배제된 것은 군이 권력을 장악했다는 관측을 낳게 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도 군의 이런 움직임에 경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버티기에 들어간 이상, 군부가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무력진압을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집트 군부가 어떤 노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이집트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