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대로부터 거센 퇴진 요구를 받아온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이 곧 대통령직 사임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집트 현지는 축제 분위기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윤호진 기자!
(네, 국제부입니다.)
【 질문 1 】
무바라크 대통령이 결국 퇴진하게 되는 겁니까?
【 기자 】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 임박을 알리는 외신들의 보도와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미국과 이집트 고위급 관료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와 미국 통신사인 AP통신, 그리고 CNN이 이집트 현지를 연결해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임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집권 국민민주당의 바드라위 사무총장도 무바라크 대통령이 곧 대국민 연설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보국에서도 무바라크 대통령이 곧 사임 발표를 할 것이란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 인터뷰 : 리언 파네타 / 미 CIA 국장
- "무바라크 대통령이 이집트 현지 시각으로 오늘 저녁 사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이집트의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아주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집트 현지 시각이 이 시각 현재 오후 8시니깐, 무라바크 대통령의 사임 발표가 이뤄진다면 앞으로 2~3시간 안에 발표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이에 따라 이집트 사태에 촉각을 세우고 상황을 예의주시고 있습니다.
【 질문 2 】
외신 보도가 맞다면 이집트 민주화의 승리라고 평가할 수 있을 텐데,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입니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성지가 된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임박설 보도가 나오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곳곳에서 음악을 틀고 춤을 추며, 독재자의 퇴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상황입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장기 독재를 끝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집트의 밤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면 이집트군이나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권력을 이양받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집트군은 현재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으로 예상되는 권력 공백을 대비해 이집트의 안정을 책임질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 질문 3 】
무바라크 대통령은 그동안 퇴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는데,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꾸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 기자 】
아직 외신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거나 무바라크 대통령이 직접 사임 발표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단 성난 이집트의 민심에 굴복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는 오늘로 17일째를 맞고 있는데요.
나흘 전 최대 야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이 무바라크 정부와의 대화를 시작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시위는 무바라크 정권이 퇴진 요구를 계속해서 무시하자 전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수도 카이로를 중심으로 이집트 북부와 남부에서도 연대 시위가 벌어졌고, 곳곳에서 파업도 전개됐습니다.
당장 내일은 100만인 항의 시위가 다시 펼쳐질 예정이었는데요.
무바라크 정부는 이 시위를 무력진압하겠다고 엄포를 놨었지만, 더이상 통제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자세한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다시 상황 전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