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가 길어지면서 이집트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습니다.
관광지는 텅텅 비었고, 수에즈 운하의 노동자들도 파업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세계적 관광지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주변에 관광객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관광객들로 늘 북적이던 상점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시위로 폐쇄됐던 기자 지구에 대한 출입이 다시 허용됐지만, 관광객들은 이미 떠나갔습니다.
▶ 인터뷰 : 모하메드 아델 / 상점 주인
- "관광객들이 분쟁 지역으로 오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우리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나일강의 멋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식당도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식당 주인
- "일상생활이 마비된 상태입니다. 이집트 사람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많이 오는 곳인데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이집트 현지에서는 100만 명의 관광객이 이집트를 떠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천400만 명이 이집트를 찾은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타격입니다.
특히 이집트의 관광산업은 국내총생산의 1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큽니다.
관광 산업과 함께 이집트의 대표적인 외화 획득원인 물류 산업도 위기입니다.
수에즈 운하의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수에즈 운하 노동자
- "생활비는 치솟는데, 우리는 교대 근무 한 번에 5이집트파운드(1천 원)만 받고 있습니다."
수에즈 운하는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8%를 맡고 있습니다.
아직 수에즈 운하는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이집트 사태가 악화되면 전 세계적으로 원유를 비롯한 물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