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넘게 계속된 민주화 시위로 이집트 경제가 그야말로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시위대 규모는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고, 노동자들의 파업까지 확산하면서 이집트 사태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와 야권의 협상으로 소강상태를 보였던 이집트 시위는 현지시각으로 어제(8일)부터 다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감금됐다가 풀려난 구글 임원 와엘 그호님이 시위대를 독려하는 연설을 한 것이 촉매제가 됐습니다.
▶ 인터뷰 : 와엘 그호님 / 구글 임직원
- "죽은 자들을 보았습니다. 제 형제들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들은 헌신했고, 영웅들입니다. 여기에 서 있는 한 여러분도 영웅입니다."
16일째로 접어든 반정부 시위는 특히 노동자들의 파업이 확산하면서 더 강력해질 전망입니다.
특히 일부 수에즈 운하 노동자들이 현지시각으로 오늘(9일)부터 파업에 추가로 참여했습니다.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8%를 차지하는 수에즈 운하가 폐쇄된다면 전 세계 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어 매우 민감합니다.
이집트 경제는 이미 천문학적인 손실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주요 수입원인 관광객의 대부분인 16만 명이 시위 직후 썰물처럼 이집트를 빠져나갔습니다.
▶ 인터뷰 : 택시 운전자
-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아요. 개인택시 하려고 은행에 대출까지 했습니다. 이달 말에 이자를 내야 하는데…"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우리 돈 약 3조 4천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했습니다.
시위대의 희생으로 이집트는 민주화 측면에서 한발 나아갔습니다.
하지만, 고질적인 경제난은 더욱더 이집트 국민을 옥죄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