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 외신은 프랑스와 독일 과학자들이 10년 전 레바논의 9500만년 전 암석층에서 발견된 뱀 화석을 첨단 X선 3차원 촬영 기법으로 분석해 숨은 다리 뼈를 찾아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고대 뱀은 약 50cm 길이로 골반 부위에 약 2cm 길이의 다리 두개가 붙어 있었다. 발견된 다리뼈는 오늘날의 도마뱀과 매우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 화석은 고대 뱀이 초기 도마뱀으로부터 물려받은 다리를 완전히 잃기 전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어 뱀의 진화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구진은 "화석에서 다리가 한개만 표면에 나와 있고 두번째 다리는 돌 속에 숨어 있어 면밀하게 관찰하기 어려웠지만 싱크로트론 X선 덕분에 자세한 구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무릎 부분에서 굽혀진 이 뱀의 다리에는 발목 뼈 4개가 있지만 실제로 발이나 발가락 뼈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리 뼈의 성장 속도가 느렸거나 성장 과정이 짧았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학계에 따르면 뱀의 진화는 약 1억5000만년 전부터 시작됐다. 진화 과정은 도마뱀이 땅에 굴을 파게 되면서 땅밑 생활에 적응해 앞다리, 뒷다리 순으로 퇴화됐다
하지만 연구진은 "발견된 화석이 이 모든 논란을 해결해 줄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도 연구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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