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리콜로 곤욕을 치른 도요타가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리콜 원인이 된 급발진 사고가 전자장치와는 관련이 없다는 미국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도요타의 급발진 사고를 10개월 동안 조사한 미국 정부가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급발진의 원인은 전자장치 결함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운전자가 밟은 가속 페달이 돌아오지 않거나 바닥 매트가 가속 페달을 눌러서 급발진이 나타났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레이 러후드 / 미국 교통장관
- "면밀하게 조사한 결과 도요타 자동차의 문제는 전자적 결함이 아닌 기계적 문제로 밝혀졌습니다."
조사 결과는 도요타의 해명과 일치하는 것이어서 도요타가 미국 정부에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도요타의 항변에도 그동안 전자장치를 의심한 미 의회와 소비자 단체가 머쓱해졌습니다.
미국 정치권과 소비자 단체가 의도적으로 도요타 때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도요타가 치른 대가는 너무 컸습니다.
도요타는 2009년 하반기부터 미국에서 800만대의 차량을 리콜했고, 4천880만 달러의 과징금을 물었습니다.
도요타가 자랑한 품질 신화도 추락했습니다.
▶ 인터뷰 : 윌리엄 홀스타인 / 자동차 전문가
- "문제가 100% 해결된 것이 아닙니다. 도요타로서는 상황이 조금 좋아진 정도에 불과합니다."
도요타는 누명은 벗게 됐지만, 오명은 씻어내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