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은 시위대의 반발을 뒤로하고 국정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가 독재자를 심판하지 못 하고 끝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위대의 거센 퇴진 요구를 받아온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제 적잖이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최측근인 술레이만 부통령과 탄타위 국방장관을 불러 회의를 하는 모습도 국영TV를 통해 공공연히 내보내고 있습니다.
민심 수습을 위한 개헌위원회와 정치개혁 감독위원회의 설립 승인은 이런 분위기 속에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술레이만 / 이집트 부통령
- "무바라크 대통령은 국가적 합의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작금의 사태를 수습할 올바른 첫걸음이 시작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안 문을 닫았던 이집트 증시도 나흘 뒤(13일) 다시 문을 열 예정입니다.
문제는 이집트 사태가 이대로 수습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독재자에 대한 심판이 요원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난 30년간 장기집권하며 정치적 탄압을 일삼았고, 우리 돈 78조 원에 이르는 재산을 부정 축재했습니다.
그래서 타흐리르 광장에는 오늘도 독재자의 퇴진을 줄기차게 요구하는 함성이 가득했습니다.
▶ 인터뷰 : 그호님 / 석방된 구글 이집트 임원
- "시위 도중 숨진 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영웅입니다. 이 자리에 서 있는 여러분 모두가 영웅입니다."
독재와 부패 정권이란 환부에 민주주의의 메스를 대지 못 하는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대.
그들의 시선에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함과 불안감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