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경찰이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런 영상들을 찍은 장본인이 바로 이집트의 경찰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라호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거꾸로 매달린 채 고통을 호소해 보지만 고문은 계속됩니다.
하의가 벗겨진 남성에게 가해지는 비인간적인 가학 행위.
얼굴이나 목 등에 대한 구타도 흔하게 벌어집니다.
공공장소에서도 폭행이 비일비재합니다.
주변에 시민들이 많이 모여 있지만,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현재 이집트에서는 경찰이 시민들에게 가한 무자비한 폭행들을 고발하는 동영상이 끝도 없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끊겼던 인터넷이 다시 연결되자 성난 이집트 시민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경찰의 만행을 고발하고 있는 겁니다.
놀랍게도 이런 동영상들은 경찰에 의해 직접 촬영된 것으로 일반에 유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일부 경찰들은 고문과 폭행을 하면서 웃거나 농담을 주고 받기도 해 인권의 부재를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문제는 이런 고문과 폭행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최근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 와중에도 경찰의 잔학 행위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위에 나선지 2주가 넘었지만, 이집트의 시민들은 아직도 공안 통치의 공포 속에 떨고 있습니다.
MBN뉴스 라호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