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야권이 협상에 나서면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 시위의 강도는 일단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한편에서는 오히려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사태를 수습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임소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집트 민주화 시위가 14일째로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민주화 시위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는 일부 시민들이 노숙하며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카이로 도심 곳곳에는 여전히 정부 군의 탱크가 배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야권이 협상을 시작하면서 시위 강도는 크게 약화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궁지에 몰렸던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가 보도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적어도 협상이 끝나는 오는 3월까지는 집권을 계속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점차 시민들이 일상을 찾아가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다시 영업을 재개한 은행과 우체국, 주유소 곳곳에는 사람들이 길게 장사진을 쳤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야권의 협상이 어긋나면 이집트 충돌 사태는 언제든 다시 재연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임소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