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가 대화 시작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지만, 앞으로의 정국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시위대 내에서도 협상에 대한 의견 차가 뚜렷한 가운데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임한다고 해도 국정 공백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위대가 이집트 정부와 대화를 개시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시위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권 단체들은 대화를 통해 개헌위원회 구성 등에 합의했으나 시위 주도 단체들은 협상 거부 방침을 밝혔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임 없이는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알-아리안 / 무슬림형제단 정치 담당
- "무바라크 대통령은 고집을 버리고, 9월 이전이 아니라 이번 주 안에라도 물러나야 합니다. 이집트는 더는 수백만 명이 벌이는 시위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특히 이번 시위를 주도한 '4.6 청년운동' 등은 무바라크가 물러날 때까지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점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엘바라데이 IAEA 전 사무총장도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 전에는 대화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의 요구대로 무바라크가 물러난다고 해도 국정 공백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현재로서는 시위대의 중심축인 '무슬림형제단'과 엘바라데이 IAEA 전 사무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둘 다 정치기반이 빈약합니다.
이 때문에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이집트 정국의 열쇠는 각종 국가 산업에 깊숙이 진출해 있는 이집트군이 쥐고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집트 사태가 대화 국면을 맞으면서 앞으로 한 발 나가기는 했지만, 정국의 시계는 여전히 '제로' 상태입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