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에서는 당장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난다고 해도 무바라크 대통령을 대체할만한 인물이 없는 상황입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무자비한 '1인 통치'가 이집트의 권력 공백을 불러왔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전 대통령이 암살되면서 1981년 대통령에 올랐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 자신은 부통령을 거쳐 최고 권좌에 올랐지만, 30년 동안 부통령을 두지 않다가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뒤 부통령을 임명했습니다.
철저하게 2인자를 경계한 것입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야당도 무자비하게 탄압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총선을 앞두고 야권 세력인 무슬림형제단 인사 100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야당 인사의 대권 도전도 원천 봉쇄했습니다.
대선에 나가려면 의회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데, 무바라크 대통령의 집권당이 의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야당 인사는 대선 출마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다만, 무바라크 대통령도 언젠가는 권력을 넘겨줄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2002년 둘째 아들 가말을 집권당의 정책위원회 위원장에 앉혔습니다.
또 무바라크 대통령 일가는 700억 달러, 우리 돈 78조 원에 이르는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판 파라오를 꿈꿨던 무바라크, 이제 최후의 파라오로 불리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